SPORTS/승마 이야기

[스크랩] 나만의 요리법

새 벽 흙 2009. 1. 3. 01:06

이글은 말은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분들이 읽으시면 혼동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요지는 말에게 어떤 동작을 요구할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옵션은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된장국을 끓일 때도 주방을 맡은 사람마다 쓰는 양념이 조금씩 다릅니다.

승마도 여러가지 양념의 콤비네이션을 달리하듯이 각자 다른 레서피를 쓸 수 있습니다.

 

아래 노란 색으로 칠해진 부분은 제가 잘 가는 어느 승마카페에 실린 글입니다.

이건 제 짐작입니다만 이 글이 외국의 승마교본을 해석해 놓은 글 같아보입니다.

사진의 기승자 체격이 동양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동양인은 대개 무릎 관절이 크고 종아리 부분이 짧습니다.

말이라면 다리가 든든한 다부진 말입니다.

말을 구경다니다 보니 사람 체격도 뜯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다리의 어느 부분을 어느 위치에서 사용하여 부조를 주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승마자의 다리에서 아랫 부분으로 갈 수록 말에게 주는 자극의 강도는 세어 집니다.

승마자가 자신의 발의 뒷꿈치로 말을 압박하면 종아리 윗 부분으로 압박하는 것 보다는

더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승마자의 기본적인 다리 위치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 째는 "복대에(at the girth)", 두 번째는 "복대 뒤에(behindthe girth)"입니다.

위에서 "복대에"라는 뜻은 물리적으로 반드시 물리적으로 승마자의 발이 복대에 위치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승마자의 귀, 어깨, 힙, 그리고 발 뒷꿈치를 잇는 가상의 선이직선 상태가 되는

발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그러한 상태는 아래의 왼쪽 그림입니다.

 

 

"복대 뒤에"란 뜻은 "복대에" 위치하는 것을 기준으로 승마자의 발이 복대 뒷편 5-15cm 쯤에

오도록 위치시키는 것입니다. 윗 그림에서 오른 쪽입니다.

어떤 말이냐에 따라 다양한 경우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승마자가 다리를 뒤로 이동시키면

시킬 수록 부조의 강도는 더 강해 집니다.  말에게 속보를 요구할 때 다리를 복대에 위치시켜

압박하는 경우 보다는 복대 뒷쪽에 위치시켜 압박하면 속보의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됩니다.

 

 

제가 느껴보아도 위의 두가지 자세가 말에게 미치는 영향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런데 저는 이 글을 읽고 몇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 글을 쓴 분이야 당연히 프로이시겠지만 ...감히 의문을 제시해 봅니다.

 

1   다리의 위치 때문에 말이 영향을 받는 것일까?

2   다리가 뒤로 간 자세가 말의 속도를 빠르게(아마도 원문에는 "추진을 강하게"란 뜻이 아니었나 합니다) 만든다?

3   다리의 아래쪽으로 갈수록 자극의 강도가 세진다?

 

1 번 의문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분명히 말의 몸에서 갈비뼈가 없는 말랑한 배쪽이 자극에 민감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면 발을 뒤로 할수록 말이 센 자극을 받아 활발하게 움직이리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데 위 사진에서 지적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치골의 위치가 다리 위치 이상으로 중요해 보입니다.

기승자의 종아리가 뒤로 가면서 치골이 안장의 앞부분을 압박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는 다리도 말에게 자극을 주지만 치골이 안장 앞을 누르느냐 아니냐가 말의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준다고 생각합니다.

왼쪽 사진과 같은 자세에서 손으로 안장 앞부분을 눌러보십시오. 말이 섭니다. 앞을 누르면 걸음이 collected로 됩니다.

 

아래 신장속보 사진을 보십시오.

앞의 치골은 열어주었고 약간 기댄 자세로 엉덩이의 물렁한 살로 안장을 타고 앉아 있습니다.

이 자세에서는 특별히 노력을 하기 전에는 종아리는 약간 앞으로 나아가 자연스레 복대 위로 갑니다.

 

 

아래 사진은 말이 긴장해 있습니다.

재갈의 옆부분이 많이 빠져나와 있고 말의 목이 고삐에 눌려있는 것을 보면 고삐를 세게 당기고 있습니다. 

말목에 힘이 들어가 있고 입도 열려있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때는 살짝 고삐를 주면 말이 긴장을 풀면서 머리를 내리고 둥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분 자세는 분명 collection을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치골부분을 안장 앞으로 붙히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또 손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단축속보는 손이 높이 갑니다.

 

아래는 신장입니다.

멋있죠? 말 어깨가 주욱 펴져서 있는 한껏 다리를 뻗치고 나갑니다.

다리는 앞으로 보내지 않아 뵈지만 이분이 워낙 다리를 뒤로 빼고 타는 스타일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보낸 다리입니다.

발의 각도를 보십시오.

다른 사진들에는 지면과 수평이 되지 않았지만 이 사진은 지면과 수평인 것을 보면 다리를 상대적으로 앞으로 보낸 것입니다.

엉덩이 살로 앉아 배에 힘을 주어 삽으로 흙을 뜨듯이 말을 앞으로 드라이브하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단축 속보입니다.

배 보다는 등근육을 씁니다. 몸이 윗사진에 비해 직립으로 서있습니다.

위의 신장시보다 안장의 앞부분으로 조금 나아간 것이 보입니다.

 

 

이 아래 사진이 이 책에서 스탠다드로 제시한 단축(좌)과 신장(우)의 대조적인 자세입니다.

제 짐작에 이분은 워낙 종아리를 뒤로 보내는 자세로 말을 타는 분 같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들에서는 두가지 자세의 차이가 확연하지는 않지만 아래는 확실히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단 단축속보를 하는 검은 말은 그린 호스로 보입니다.

즉 제대로 된 뒷다리 많이 들어간 단축은 아니나 나름대로 릴랙스된 단축입니다.

 

대체적으로 1번과 2번 의문에 대해 "그럴 것이다"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다리 위치가 변하면서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치골로 누르는 것의 효과에 대해서도 코멘트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3번은 제 표현인 A, H, V자 누르기와 비슷한 표현 같습니다.

단 A자 누르기는 말을 정지시킬수 있는 정도로 추진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산만하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제가 읽어보아도 그렇습니다.

 

정리하자면

지금까지 제시한 우리의 옵션이

A자, H자, V자로 타기

안장에 엉덩이 살로 누르며 (아주 약간) 누워타기, 치골로 누르며 직립으로 타기

손을 높여 타기. 손을 기갑에 닿게 내리고 타기

손을 말 입으로 보내어 타기, 손(고삐)을 내 가슴으로 당겨 잡기.

대강만 따져봐도 많은 재료가 있습니다.

그밖에 제시되지 않은 여러가지 요소가 있을 겁니다.

 

H자-치골-손 올려잡기-손 당기기를 조합해서 어떤 동작이 나오나?

이랗게 각 요소를 합한 컴비네이션은 수백 가지가 넘을 겁니다.

똑같은 수축을 하더라도 내 말에 맞는 레서피가 있을 겁니다.

언젠가는 내 고유의 레서피를 갖으려면 지금 준비할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쓸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인가, 그런 재료들 각각이 무슨 맛을 내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어제밤 시험해본 '정지'라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아는 여러가지 Aids, 기좌 등등을 조합해서 타야 된다는 또 한가지 예입니다.

말을 정지시키는 방법으로 세가지를 들어봅니다.

 

1   고삐를 천천히 조여서 말의 균형을 깨지 않고 정지하기.

     제 자세나 다리를 전혀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고삐를 서서히 당겨 정지시킵니다.

2   치골로 안장의 앞부분을 눌러 균형을 깨지 않고 정지하기.

     고삐를 늘어뜨리고 다리는 살짝 벌린 상태에서 치골만을 앞으로 보내 말을 정지시킵니다.

3   치골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 고삐도 전혀 쓰지 않고 허벅지를 조여 정지하기.

     고삐 늘어뜨리고 허벅지만 조여 말을 세웁니다.

 

재료는 세가지입니다.

이 재료 중 하나만 써도 정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셋을 적당분량 섞어서 내 말에 맞는 정지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A -  허벅지로 누르고 종아리는 덜 누르기.

H -  두 다리를  마체와 평행으로 세워 허벅지나 종아리 특정부위에 힘을 더 쓰지않고 골고루 누르기.

V -  허벅지 열고 무릎 이하 종아리를 주로 쓰기.

 

출처 : 아마추어의 말 이야기
글쓴이 : 삼돌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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