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벽 흙
겨울 울산바위 가다 본문
소공원에서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높이 18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청동좌불상이 있다. 청동좌불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세속에 찌든 마음을 씻고 가라는 세심천(洗心川)과 세심교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전나무 숲 속에 신흥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흥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외설악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절을 떠나 산길을 따라 가면 휴게소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왼쪽으로 내원암이 있다. 신흥사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이다.
내원암은 신라 진덕여왕 7년(653년)에 자장율사가 암자를 지어 능인암이라 하였으나, 그후 여러 차례 중건되었고 현재의 내원암은 1914년에 중건하였다 하며, 암자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이다. 현판은 밖에 걸어놓지 않고 보관하기 때문에 현판을 보고자 하면특별히 사찰 관계자에게 부탁해야 한다.
내원암에서 약 300m 북쪽으로 올라가면 울산바위 남쪽 기슭에 둥글고 커다란 목탁바위 밑 굴 속에 계조암이 있다. 계조암(계조암)이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수도하면 득도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조사(祖師)라고 일컫는 큰 스님들이 계속 배출되었다고 해서 불려졌다. 일찌기 동산, 각지, 봉정 3조사가 수도 정진하였고 또 원효, 의상 2조사가 이곳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계조암 앞에는 한 사람이 밀든 백 사람이 밀든 똑같이 흔들린다는 흔들바위가 있다. 높이는 사람 키보다 조금 큰 정도이고, 둘레는 너댓 사람이 안으면 손끝이 맞닿을 정도인데 황소바위의 넓은 등허리 위에 앉아 있다. 이곳에서 보면 울산바위와 달마봉, 권금성이 한눈에 보인다.
계조암을 뒤로 하고 약 500m 정도 힘든 길을 올라서면 한 덩어리 바위로는 동양에서 가장 크다는 울산바위가 성벽처럼 버티고 있다. 높이 950m이고 사방이 절벽으로 이뤄져 있으며, 808계단의쇠다리가 가설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악인들이 즐겨 등반하는 암벽으로 여러 개의 암벽 등반코스가 있으며,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설악산과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은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