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벽 흙
동생 김기완을 추모 기억 명복을 빌며... 본문
동생 김기완 은
참 짧은 인생
44년42일 생을 마감 했습니다.
가족이 운명을 달리하는 슬픔보다
더 큰 슬픔이 어디 있을까요?
지난 2주간이 꿈만 같습니다.
3월8일 일요일 아침 전화통화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막내동생의 급한 목소리"
"작은오빠가 쓰러져 읍급실로 갔다!"...
전화를 끊고 그냥 넘어졌나?
가볍게..
얼마나 다쳤나?
하는 기분으로 삼성서울병원으로 갔습니다.
응급실 도착하니 의사는 .MRI,CT,등 조형술에 약물투여...
"급성뇌경색"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후로 당일 8일
저녁12시부터 4시40까지 뇌수술
그리고 중환자실에서 13일 투병생활
면회.
침묵,
고통,
슬픔,
아픔,....
세상의 모든 단어가
이 기분을 대신 못할것 같습니다.
2009년03월20일
꼭14일간의 중환자실에서
평범한 얼굴이
환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버틴14일
오늘
이 세상에 무슨 한이 많아
짧은인생
44년 삶
이별을 했다.
너무나 슬픈 현실속에서도
뇌사로 버티고 버티다
이세상 빚 값는다고
장기를 모두기증하고
오늘 21:54분 수술실에서
심장을 멈췄다.
아
아...
살아있는 내가 고통이 더큰것은
왜 왜 왜..
죽어 좋은 세상 가려고...
잘가라
잘가라
내동생아..
너무 가슴이아프다.
내세에는 니가 하고픈 원하던 세상에서
꼬옥 다시 태어나 이루고 푼 모든걸
이루게나.
이루어...
잘가게...
2009년03월21일
지하 장례식장에서 빛도 보지 못했다.
오후에 문상객이 우산을 들고 들어온다.
비가 오나보다.
비가 오나봐.
오늘 상가에서
상주로 동생을 보내는 마음이 비가 내리듯 슬프고 느낌이 이럴가?
봄기운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으시시 하다.
산 자 는 하루이틀 고생이야 아무것도 아닌데
죽은 자 는 말이없다.
삶 이란 무얼까?
상주로서 동생을 보내는 나는 무슨 죄가 이리도 많은 것 일까?
정말 허무하고 허망하고 덧없다.
사는게 사는게 무어란 말인가?
세치 혀로 기쁨과 슬픔에 움직이는 가벼운 이 인생은 어떻하나!
문상객을 맞이하는 나는 살아 있는데..
동생은 10m 거리 냉동실에 누워 있는데..
산 자 로 죽은 자 로 만나는 시간 너무나 고통스럽다.
언젠간 모두 가야 하는 이길은..
삶을 다시 보게 한다.
아 죽음은 정말 산 자 에게는 고통이다.
큰 고통 이런 이별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다시는 다시는..........
2009년03월22일
아....
오늘 44년
짧은 인생을 정리한다.
3일장 내 내
난 육신의 피로와 고통이 가슴깊이 깊이 내렸다.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
이별이다.
동생 처는 미친듯 울고 있다.
미친듯..
이시간 미치면, 아니 미치지 않는것이 이상하겠지.
운구차에 시산을 옮기고 이동하는 1시간 많은것이 스쳐간다.
영화 예고편 처럼 압축된 파일 처럼..
어느새 벽제승화원도착이다.
주차장에는 무슨 야유회 처럼 인산인해다,
슬픔에 눈물짓는 많은 사람이 여기가 화장장임을 알릴뿐...
3시:20분 운구된 관이
화구가 있는 벽에 이동된후 입구 하얀 불빛이 신호로 화장을 알린다.
모두 모두가 운다.
삶이란게 사는게 살아야 하는게 뭔지 머리가 하얗다.
멀리 안내판에는 사람찾는 광고처럼
고인 이름과 시간이 붉은싸인으로 표시하고 있다.
5시3분이면 백골로 하얗게 타버린 육신이 마지막으로 보여준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죽고 사는게 정말 하늘에 뜻이란 말인가?
180m 77kg 44세의 한 인간이
한사람의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형제 자식 이었던
동생은
작은 항아리에 담겨
백골로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사는게 너무 허망하다,
이젠 눈물도 말랐다.
기도한다.
잘가라. 잘가라,
내동생 기완아.
한 많은 인생
다음세상 에서는 한 풀고
영면 하게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편히 쉬게나..
편히,
세상 시름 모두 버리고.....
잘가게.......부디 좋은세상으로.
동생이 고인이 된지
벌써 열흘이 흘러갔습니다.
산 자는 산 자는 살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살기 위해
자기를 위해 몸부림 치겠지요,
죽은 자 는 죽은 자 는 말없이 ...
시간이 세월이 슬픔을 덜어주겠지만
나에게
아니 나는,
잠들기 전에 가슴에 눌려오는 무거움은 계속 주욱 이어지겠지요.
아침에 눈뜰때
행복함을 안겨준것
위로 아닌 위로로 치부하기엔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너무ㅡ나 무겁습니다...........
-고통스런 3월을 보내며-
자네가 바라보는 저녁하늘 처럼 높은곳에서 세상시름 잊게나..
세상 근심, 아픔, 미움, 모두 뒤로하고...
영면하게..
영원히.....
어느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산자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고
망자는 말이없다,
그냥 내눈에 내가슴에 있을뿐...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 준다고 말했던가?
정말 시간이 힘을 덜어주고 있다.
여러날 잠을 설치며 오늘까지 왔지만, 힘들었지만,
눈에서 멀어졌지만,
아직도 맘에선 멀어지긴 힘들것 같다.
이제는 현실로 돌아왔다.
앞으로 내게 남은 삶을 나는 다시 살아야 겠지.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영원이 살수 있을것 처럼....
시간이 말해주겠지....
모든걸 ...
누구에게나 피해갈수 없는 현재시간이....
이제는 맘에서 멀어져도 부디 이해 하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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